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악의 해킹 사건은 대형 인터넷 기업의 보안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.
해킹을 당한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보안이 생명인 포털사이트(국내 3위)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(SNS·국내 1위)이고
운영 주체가 대기업인 SK커뮤니케이션즈란 점에서 할 말이 없게 됐다.
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해킹 피해가 커지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그래도 3500만명은 충격적이다.
4800만 인구의 70%가 넘는 규모라는 것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민 거의 전부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게 아닌가.
유출된 정보는 아이디(ID)와 이름, 생일, e메일 주소, 전화번호, 비밀번호, 주민등록번호 등 사실상
개인정보 전부에 해당된다. SK컴즈는 비밀번호·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돼 있어 안전하다지만 해커들이
암호를 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. 게다가 암호화되지 않은 나머지 정보만으로도 보이스피싱
(전화 금융사기)이나 스팸(메일·문자), 명의도용 등의 막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키 어렵다.
